세계가 이제 본격적인 '트럼프 롤러코스터'에 오르게 됐다.
세계 2차 대전 후 형성된 국제 질서에 지각 변동을 예고해 온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1)가 20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사회 전 분야에서 트럼프식 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표출된 민의를 '진정한 변화에 대한 갈망'이라고 규정한 뒤 △역대 최고 수준의 일자리 창출 △공항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확충 △제조업 부활 △멕시코 등 접경 지역 국경 수비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취임기념 콘서트에서 즉석연설을 갖고 "나는 변화를 원하는 여러분들의 메신저이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돼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한 뒤 "더 이상 (사회로부터) 잊혀진 사람들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열심히 일해서 지난 수십 년간 이 나라에서 성사된 적 없는 일을 해 내겠다. 어느 때보다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핵무기 발사 코드 등 군통수권을 이양 받으며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취임식 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첫날부터 일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핵심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