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쓰기’ 첫 강좌는 자기소개서 쓰기다. 기획을 맡은 오은 시인에게 물었더니 강의 일부를 알려줬다. 가령 괄호 채워 넣기. ‘나는 ( )을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주관식도 있다. 맥주 곁들이는 글쓰기답게 ‘나의 거품에 대해 써봅시다’. 차마 못 했던 얘기를 술 마시고 용기 내어 말하듯, 외면했던 내 모습을 용기 내어 들여다보라는 뜻이리라. 30명 모집 인원이 하루 만에 마감됐다니 카페에서 함께 참여하긴 어렵겠지만, 오늘은 맥주 한 캔 사 들고 집에 들어가 내 거품에 대해 써 봐야겠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