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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최초로 시도한 세계적 ‘히트상품’이다. 비디오 판독은 팀당 기본 2회, 최대 5회(오심·판독불가에 따른 추가 1회, 5세트 스페셜 판독 1회)가 보장된다. 본래 도입취지는 기계의 정밀함을 빌려 판정의 정확성을 기하자는 데 있겠지만, 현실에서의 비디오 판독은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말해준다.
● 비디오 판독 요청을 보면 V리그가 보인다
V리그를 주관하는 KOVO의 집계에 따르면, 2016~2017시즌 남자부는 3라운드(75회-78회-78회)까지 총 231회의 판독 요청이 있었다. 직전 시즌 같은 기간(199회, 63회-67회-69회)에 비해 급증했다. 그만큼 레이스가 긴박했다는 맥락이다. 많이 했다고 오심 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도 아니었다. 판독 결과, 오심이 정심보다 많았던 팀은 어디도 없었다. 판독의 의도가 순수(?)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일례로 꼴찌 OK저축은행은 37회 판독을 요청했다. 우승했던 직전 시즌 같은 기간 횟수는 23번뿐이었다. 안 풀릴수록 어떤 돌파구 마련을 위해 판독 시도가 올라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지난시즌 유일하게 비디오 판독을 80회 신청했다. 이번시즌에도 삼성화재는 43개로 1위다. 반면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7회로 최소다. 최 감독은 “판독 요청횟수가 제한된 만큼 막판 승부처에 쓰려고 아끼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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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판독은 언제나 최선인가?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