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관저서 경찰조사 받아 전현직 총리 3명 비리 연루 CNN “지도층 도덕불감증이 경제성장-정치안정 기반 흔들어”
두 나라 모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성장과 정치적 안정을 이뤘지만 최고지도자들의 도덕성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스탠더드’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0일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20년간 총리를 지낸 인사 4명 중 3명이 뇌물수수, 사기, 배임 같은 부정부패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고, 일부는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 중이다.
네타냐후 직전 총리를 지낸 에후드 올메르트(2006년 4월∼2009년 3월 재임)는 총리가 되기 전 저지른 비리로 현재 교도소에 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예루살렘 시장(1993∼2003년) 시절 주택 개발업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19개월을 선고받았다.
고(故) 아리엘 샤론 전 총리(2001년 3월∼2006년 4월 재임)는 외교장관(1998년 10월∼1999년 6월) 시절 그리스 섬 휴양지 개발사업을 벌이던 부동산업자 다비드 아펠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2004년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샤론 전 총리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지율은 추락했고, 2006년 1월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CNN은 총리 외에도 국회의원, 시장, 장관급 공무원 등 이스라엘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경찰 내 반부패수사팀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리 등 고위 공직자들의 잦은 부정부패가 이스라엘 사회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학)는 “이스라엘은 1990년대 초 소련 붕괴를 계기로 다른 지역 유대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통적 장점으로 꼽혀온 사회 공동체 의식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전·현직 총리들의 부정부패 연루는 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키우고, 결속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