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건우. 스포츠동아DB
“매형으로 부르려니 처음엔 오글거리더라고요.”
두산 외야수 박건우(27)는 최근 절친한 팀 동료를 소중한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자신의 친누나가 선배 장원준(32)과 백년가약을 맺으며 말 그대로 ‘한 가족’이 된 것이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장원준의 결혼식은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졌다. 관심이 높은 만큼 비공개로 결혼식을 진행하고 싶다는 본인의 요청이 있었다. 또 다른 당사자인 박건우 역시 이번 결혼식에 관해선 극구 말을 아꼈다.
지난 시즌 데뷔 이후 가장 훌륭한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를 준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박건우는 이미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휴식을 반납하고 운동에 매진했다. 그의 곁엔 옛 동료인 김현수(29·볼티모어)가 함께 했다. 그는 “기량이 늦게 꽃 핀 만큼 좋은 성적이 한 시즌에만 머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일찌감치 (김)현수형과 운동계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새 시즌 목표는 ‘20홈런-20도루’ 달성이다. 지난해 정확히 홈런 20방을 때려냈지만, 20도루엔 3개가 모자랐다. 박건우는 “이번 시즌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적극적인 성향을 드러낸 만큼 상대에서도 대비를 많이 해놓을 듯하다”면서도 “나 역시 조금 더 영리한 플레이를 연구해 꼭 20-20을 달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박건우는 4일 2017 WBC 50인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그는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테지만, 50인 명단에 든 것만으로도 벅차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비쳤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