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최고가 또 경신… 9일 186만1000원-4만9550원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낸드플래시 수요 폭발적 증가 제조공정-성능검사 업체 ‘주목’
세계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공정에 관련된 기술을 가진 기업들도 ‘슈퍼 사이클’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올해부터 세계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슈퍼 사이클(Super cycle)’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2% 오른 186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5개 분기 만에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조2552억 원이다.
반도체 주가 강세는 ‘자율주행’ ‘머신러닝’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발전에 따른 결과다. 자율주행용 차량에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할수록 저장 용량이 크고 속도가 빠른 고가의 반도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3∼4% 수준에 불과해 성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머신러닝은 실시간 정보처리가 핵심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알고리즘을 만들려면 연산 프로세서 속도가 빨라야 한다. 저장장치가 이를 따라잡으려면 속도도 그만큼 빨라져야 한다. 그만큼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기술에 고성능과 고용량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사들의 수익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슈퍼 사이클(Super cycle)
특정 산업의 장기적인 가격 상승 주기를 뜻하는 말. 신기술과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찾아오기 때문에 5년 이상 수요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