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단체 후원자 자리서도 물러나
90세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95세의 남편 필립 공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잉글랜드 노퍽 주 북서부 마을인 샌드링엄의 왕실 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여왕 부부는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 때에도 샌드링엄 별장에서 지내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44분경 런던 킹스크로스역에서 킹스린행 기차를 탈 예정이었다. 경찰과 당국자들은 런던 킹스크로스역에서 여왕 부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으나 갑작스레 일정이 취소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생존한 세계 최고령 재위 군주로서 세계 각국을 누비며 영국의 공적 업무에 관여해 온 ‘장수의 아이콘’이었다. 여왕이 건강한 이유는 2002년 101세로 사망한 어머니의 장수 DNA를 타고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고령을 의식한 듯 여왕은 올 연말 세이브더칠드런 등 25개 단체의 후원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0일 보도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