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프로야구 롯데 3, 4번 타석에 황재균(29)과 이대호(34)가 나란히 들어서는 걸 볼 수 있을까. 아주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황재균
때마침 황재균은 ‘시상식 시즌’을 맞아 귀국했고 롯데에서 ‘협상 테이블을 차리자’고 제안했다.
kt도 황재균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현재까지는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kt는 주전 3루수였던 마르테(33)와 재계약하지 않았고, 거포 유망주 문상철(25)도 올 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대해 3루수가 필요한 상태다.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김진욱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겨야 하는 kt도 어느 정도 무리한 지출을 감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롯데는 황재균 잔류에 사활을 걸었다고 봐도 좋다. 돈 싸움에서 kt가 롯데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호
롯데 사정에 밝은 한 야구인은 “이대호보다 가족들이 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걸로 들었다”며 “예전에는 이대호가 롯데 구단에 섭섭한 감정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 구단과 꾸준히 ‘스킨십’을 주고받으면서 감정의 골은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