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겨울올림픽 막내가 어느새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 심석희(19) 이야기다. 2년 전 겨울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던 심석희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어느새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대표팀이 심석희를 주장으로 뽑은 건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한 포석이다. 사실 지난 올림픽 때만 하더라도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주장이 없었다. 소치올림픽 대표팀 맏언니인 조해리(30)는 "따로 주장을 두기보단 통상 맏언니가 주장 노릇을 했다. 국제무대가 낯선 후배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표팀이 최근 들어 주장을 선임하기 시작한 건 팀 전체의 단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개인 경기 위주인 쇼트트랙은 단체 종목에 비해 주장의 역할이 크지 않지만 유일한 단체 종목인 3000m 계주(남자 5000m)에서는 때때로 주장이 경기 흐름을 조정하는 등 야전사령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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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노도희(21)의 숨은 양보도 있었다. 대표팀 조재범 코치는 "시즌을 앞두고 도희가 '우리 중에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석희가 주장을 맡는 게 좋겠다'고 먼저 제안을 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심석희 특유의 차분한 성격은 주장 역할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조 코치는 "석희가 워낙 자기 훈련을 열심히하다보니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을 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이벤트(국제빙상경기연맹 4차 월드컵) 예선을 마친 심석희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워낙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보니 어떤 걸 주문하기보다 서로에게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치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던 심석희(계주 금, 1500m 은, 1000m 동)가 주장의 책임감을 안고 평창에서 더 높은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대회 첫날인 16일 예선에서는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18)이 여자 1500m 등에서 모두 예선을 통과한 가운데 남자 대표 이정수는 1000m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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