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의 전설적 투자가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는 익명의 한 여성이 346만 달러, 약 40억 원에 낙찰받았다. 2012년 역대 최고 낙찰가와 동급이다. 낙찰자가 막대한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것은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단 한 끼의 식사에서도 충분한 의사소통과 배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혼밥혼술’이 젊은 세대의 새 풍속으로 주목받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시대를 앞선 ‘혼밥족(族)’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한 전직 대통령 수석의 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낯선 사람과 밥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 체질이란다. 3년 4개월간 박 대통령의 조리장을 지낸 한상훈 씨도 채널A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평소에도 TV를 보면서 혼자 식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해외 순방 때도 일정이 없으면 호텔에서 혼자 식사한다”고 증언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다. 이날 점심과 저녁식사도 평소처럼 무게를 재 1인분만 관저로 들여갔고 대통령 혼자 식사를 마쳤다.
광고 로드중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