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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버린 우병우

입력 | 2016-12-08 03:00:00

[최순실 게이트]
국회 조사관들, 우병우 장모집 이어 제천별장-기흥CC 찾았지만 허탕
국조특위, 16일 靑현장조사 추진




 

“우병우 출석시키자” 청문회 동행명령장 들고 찾아갔지만 허탕 7일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에서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앞줄 왼쪽)이 국회 경위 등에게 이날 불출석한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동행명령장을 전달하고 있다. 경위들은 우 전 수석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충북 제천 별장, 경기 기흥컨트리클럽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국회 입법조사관과 경위들은 7일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숨바꼭질을 해야 했다. 이날 오전 우 전 수석이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불참하자 동행명령장을 들고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방문했지만 만나는 데 실패했다. 이어 충북 제천의 별장, 김 회장 소유 골프장인 경기 화성 기흥컨트리클럽까지 방문했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는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였다. 예상대로 최 씨를 비롯해 최 씨의 언니 최순득 씨, 우 전 수석,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 핵심 인물 14명이 출석하지 않았다. 증인 27명 중 14명(51.9%)이 불출석한 ‘반쪽 청문회’가 된 셈이다. 우 전 수석과 장모 김 회장,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등 3명은 아예 불출석 사유서조차 내지 않았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국정 농단 인물들이 얼마나 후안무치, 안하무인인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불출석 증인들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를 제외한 나머지 증인들은 여전히 출석을 거부했다.

 국조특위는 16일 ‘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을 위해 청와대 현장조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어 19일에는 5차 청문회를 열어 불출석한 증인들을 다시 부르기로 했다. 이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구치소 현장조사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어떻게든 최 씨 일가를 비롯한 주요 증인들을 청문회 증언대에 세우겠다는 뜻이다. 또 최 씨의 전남편 정윤회 씨,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김상률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 증인 30명을 15일 4차 청문회 추가 증인으로 의결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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