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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 돼도 모든 노력할 것” 헌재심판까지 버티겠다는 대통령

입력 | 2016-12-07 03:00:00

이정현-정진석과 55분간 靑 회동… 탄핵후 즉각 퇴진 요구 거부 의지
“4월 퇴진 당론, 수용 생각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국회가)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야권의 ‘탄핵 가결 즉시 하야’ 요구를 거부하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와 55분간 만나 “당에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며 “탄핵이 가결되면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전했다.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여당 비주류의 탄핵 동참 결정에 따라 ‘4월 사퇴, 6월 조기 대선’ 당론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고, 박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높은 현실을 인정하되 자진 하야는 하지 않고 끝까지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그동안 영수회담을 수용하고 야당과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근본적으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추천 총리를 제안했고, 야당은 이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본인의 노력이 야당의 비협조로 무위로 끝났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다만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초래한 혼란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과 의원들에게 두루두루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모두가 정정당당하게 양심에 따라, 자유투표에 따라 (탄핵) 표결에 임하는 것이 오늘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will71@donga.com·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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