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총통과 통화’ 中반발 일축
中, 트럼프 겨냥 무력시위?…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 집단 발사 관영 중국중앙(CC)TV가 지난달 28일 군사보도 채널을 통해 공개한 ‘항공모함 킬러’ 둥펑(東風·DF)-21C의 미사일 발사 장면. 미국 보수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은 2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새 내각 인선 시기에 맞춰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항공모함 공격용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C는 마하 10의 속도로 발사 후 최소 12분 이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사거리는 1600∼2000km에 달한다. 사진 출처 관차저왕
트럼프 당선인은 4일 트위터에서 “중국은 (내가 대만 총통과 통화한 것을 놓고 비판하는데) 미국 기업을 어렵게 만들 위안화 평가절하나 우리 제품이 중국으로 들어갈 때 과도한 세금을 매겼을 때, 남중국해 한가운데에 군사시설을 만들었을 때 미국에 물어봤느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썼다. 강대국 외교에서 민감한 사안을 트위터에 공개해 지지를 호소하는 특유의 ‘트위터 정치’를 미중 관계에서도 서슴없이 발휘한 것이다.
트럼프의 외교 참모인 스티븐 예이츠 아이다호 주 공화당지부장은 6일 대만을 방문해 닷새간 머물며 차이 총통과 비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다. 워싱턴의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으로 딕 체니 전 미 부통령의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지낸 예이츠는 대만 정보기관 소속 싱크탱크인 ‘위안징(遠景) 기금회’ 초청으로 미-중-대만 관계의 미래를 주제로 비공개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트럼프발(發) ‘미중 격랑’의 시발점이 된 트럼프-차이 통화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고문인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이 막후에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퓰너 전 이사장은 대선 직전인 10월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과 면담했다.
미 언론은 미중 관계가 예상보다 큰 격랑에 휩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무장관 후보에 대중 강경파 인사들이 새롭게 거론되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재부상하고 있으며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최고사령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헌츠먼은 2009년부터 2년간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대중 강경파로 꼽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힘이 많이 빠진 레임덕(임기말 증후군) 세션에서 미 연방하원은 2일 2017년 국방수권법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처음으로 미국과 대만의 군 장성과 고위급 관료의 교류를 새롭게 포함시켰다고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5일 보도했다. 법안은 미국 현역 장성과 국방부 차관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는 제한을 없앴다.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할 수 없다는 규정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중양(中央)통신은 전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차이의 통화에 대해)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유관 방면에 엄중하게 항의했다”며 “양국이 좋은 발전 추세를 유지하려면 쌍방이 양국 관계의 중요한 원칙의 기초 아래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하원의 법안 통과에 대해서는 “미국과 대만이 진행하는 어떤 형식의 공식 왕래와 군사연계도 반대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