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미 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에 반발해 중국내 한류(韓流) 제한과 통제에 나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2일 중국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큰 인기를 끌어 대조가 되고 있다.
중국은 사드를 이유로 중앙과 지방 TV뿐 아니라 인터넷 방송에서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 방송 방영이 제한되고 한류 연예인 출연이 금지되는 '금한령(禁韓令)'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일본과 동중국해 영토 문제, 남중국해에 대한 일본의 개입 강화, 일본 내 사드 배치 검토 등의 갈등을 빚고 있지만 '금일령(禁日令)'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
2일 중국에서 개봉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개봉 첫날 224만 명을 동원하며 중국의 2D 애니메이션 역대 개봉일 흥행 기록을 갈아 치웠다. 중국에 수입된 전체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역대 2위의 개봉일 흥행 기록이다.
이 영화는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주인공으로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