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안도 공존하는 쿠바]부형권 특파원 현장 르포 4信
“피델 카스트로의 중앙집권적 통치 행태가 쿠바의 관료주의를 심화시켰다. 공산당이 모든 걸 통제하려 하니 정책 의사결정이 너무 늦어지고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한때 카스트로가 죽으면 쿠바도 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많이 했지만 쿠바가 몰락하거나 내전을 겪진 않을 것 같다.”
‘쿠바의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복지 시스템은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 그런 복지 혜택을 유지하려니 정부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답했다. 그는 “정부는 이런 (과도한) 사회복지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도 이루려 하는데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바 경제의 현안으로 “공무원 월급과 배급품 구매 등에 사용되는 불태환페소(CUP)와 공산품 구매에 사용되고 외국 돈과 환전도 가능한 태환페소(CUC)의 이중 화폐 제도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UP로 받는 월급이 너무 적어 대학교수인 나도 한 달을 버텨내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쿠바는 무상의료 무상교육 배급식량 등을 포함해 구매력평가에 따른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2500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일반 공무원의 월급은 30달러, 대학교수는 40∼50달러, 의사도 80∼100달러에 불과하다.
부형권 특파원
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