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예술/도미니크 포레스트 외 6인 지음/문경자 이원경 임명주 옮김/928쪽·5만8000원·미메시스
‘판톤 의자’로 유명한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네르 판톤이 1970년 한 전시에 선보인 ‘환상적 세계’. 미메시스 제공
영역은 대개 제품디자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부터 현재까지 공산품 디자인의 변화 양상을 미국, 스칸디나비아, 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일본,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8개 지역으로 나눠 기술했다.
대표 저자인 도미니크 포레스트는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박물관 학예책임자다. 그 밖에 네덜란드 미술관 학예사, 이탈리아 예술디자인학교 교장, 영국 런던 왕립예술학교 교수 등이 저술에 참여했다.
하지만 제품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 이 책은 분명 유용한 자료다. 손꼽는 재벌가 일원이 아닌 다음에야 모든 디자인 사례를 실물로 경험할 방도는 없다. 번역본 담당자가 깔끔하게 재정리한 도판을 죽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가 충분하다. 글은 덤이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제품의 디자인 원형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또렷이 확인시켜 준다.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업데이트 재료는 현재가 아닌 과거에 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