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안 12월 중순 확정… 1일부터 소급
정부가 내놓은 3가지 안 중 가장 유력한 3안이 확정될 경우 에어컨(1.84kW 스탠드형 기준)을 하루 8시간씩 가동했을 때 전기요금이 월 17만 원가량 덜 나온다. 새로 바뀌는 전기요금 체계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요금이 얼마나 내려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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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도시 가구가 여름철 하루 4시간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올해는 전기요금으로 18만7510원을 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요금이 12만4240원으로 6만3270원 싸진다. 하루 12시간 에어컨을 트는 경우에는 요금이 54만3260원에서 절반 수준인 26만6890원으로 낮아진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도시에 사는 4인 가구의 월평균 전력사용량 350kWh를 기준으로 할 때 현재 전기요금은 6만2900원이지만 개편안을 적용하면 5만5080원으로 7820원 줄어든다.
Q. 요금이 올라가는 가구는 없나
A. 3안 시행으로 요금이 올라가는 가구는 없다. 개편안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100kWh 이하이면 kWh당 요금이 60.7원에서 93.3원으로 인상된다. 그러나 정부는 전기를 적게 쓰는 가구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200kWh 이하 사용 가구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월 4000원씩 요금을 깎아주기로 했다.
정부는 ‘월 4000원 정액 할인’이 전기 절약 유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한 달 평균 전력 사용량은 223kWh였다. 즉 전기를 10%가량 덜 쓰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Q. 학교 전기요금도 내려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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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외계층에 대한 추가 요금 할인 혜택은 없나.
A.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가구에 제공하던 정액할인 한도를 한 달 8000원에서 2배인 1만6000원으로 늘린다. 여름철에는 할인 금액을 2만 원으로 확대해 냉방요금 걱정을 덜어줄 계획이다. 자녀가 셋 이상인 다자녀가구에 대해서는 월 1만5000원 한도로 30%까지 할인해주기로 했다. 지금은 월 1만2000원 한도로 전기요금의 20%를 깎아준다.
출산 가구에 대한 혜택도 새로 생긴다. 신생아를 키울 때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요금 할인율은 30%(월 1만5000원 한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Q. 요금이 낮아지면 전기 사용이 늘어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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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기요금 인하로 한국전력 수입은 얼마나 줄어드나.
A. 개편안에 따르면 한전은 연간 9393억 원의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별도의 보전을 하지 않고 한전이 감내하기로 했다. 한전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액이 15조9435억 원, 영업이익이 4조424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인 만큼 여윳돈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여전히 한전의 부채가 100조 원이 넘는 데다, 향후 석탄 가격 인상 등으로 발전단가가 높아질 수 있어 마냥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