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손연재(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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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개인적 인연과 엄중한 국정수행을 분별하지 못한 대통령의 비정상적 행태와 이를 기회 삼아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일가의 작태로 국격은 무너졌고, 온 국민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우리 체육계도 만신창이가 됐다. 구속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은 정권을 등에 업고 ‘스포츠 대통령’으로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했고, 최순실 일당의 마수는 국가적 대사인 2018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권에까지 뻗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 체육인들이 너무 순진했던 것 아닌가”라는 한 체육인의 한숨은 땅에 떨어진 한국체육계의 위상을 대변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의혹은 철저히 규명하되 비이성적 마녀사냥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늘품체조 시연 참석 여부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는 김연아(피겨)와 손연재(체조)의 희비가 대표적이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은 꼬리를 물고 늘어져 또 다른 의혹을 낳았다. 누구는 불이익을, 누구는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상황이다.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스포츠영웅으로 대한체육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김연아는 “(사실과 다른) 얘기가 자꾸 커져나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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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시시비비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우선이다. 일부에서 자행되고 있는 마녀사냥이나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본질을 흐리고 왜곡하는 일일 뿐이다. 마녀사냥식 몰아가기는 새로운 피해자를 양산하고, 또 다른 혼란만을 야기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도헌 스포츠 1부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