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용태 내일 탈당 선언…정두언 “새누리 의원들 새가슴” 추가 탈당에 부정적/남경필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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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 새누리당에서 첫 탈당자가 나온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오전 탈당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이다. 도미노 탈당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중심 지도부 해체와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주장해 온 비박계의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탈당한다. 이 대표가 사퇴요구를 일축하고 버티기를 고집하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언론인터뷰를 통해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탈당 의사를 굳힌 인사는 나와 김용태 의원"이라며 "다만, 현재 탈당 의사를 가진 다른 일부 인사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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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의원도 같은 날 오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내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경필-김용태 내일 탈당 선언…정두언 “새누리 의원들 새가슴” 추가 탈당에 부정적/김용태 의원.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가시밭길을 가겠다고 나섰지만 동반 탈당할 의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장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탈당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대권 후보인 유승민 의원도 "당이 크게 쪼개지고 분당하고 이런 사태는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비슷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
이와 관련해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 새가슴이다. 잃을 게 많기 때문에 이렇게 움직이는 걸 두려워 한다”면서 “성질 급한 남경필 지사나 김용태 의원 같은 분은 정의감이 더 많아 선도 탈당을 하면서 끌어내겠다고 하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재산이 많다. 여러 가지 건물, 땅 하면 한 1000억 원 된다. 또 법통이라는 것도 있다”며 이런 걸 포기하고 탈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29명이 넘어섰는데, 탈당하지 않고 별도의 교섭단체를 만들어 돌아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