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촛불 이후/무책임한 야권]“대통령과 뭐가 다르냐” 리더십 비판 “자중지란 일으켜선 안돼” 반론도
‘우병우 구속 촉구’ 농성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마련된 민주당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 중인 박범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추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와대와 단독 영수회담을 합의했다가 14시간 만에 철회한 데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은 공개적으로 당내 토론을 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독자적인 회담 제안 배경을 해명했다. 그는 “야3당과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기 위한 비상시국기구를 구성하겠다”라며 야권 갈등을 수습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날 양자 회담을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오락가락 행보 때문에 야권 공조에 균열이 생겼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회담 추진 과정에 ‘비선 실세’가 움직였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박 대통령, 최순실 씨와 뭐가 다르냐”라는 불만도 들렸다. 이종걸 의원은 “추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나려다 물의를 빚었고, 이번에 다시 실책을 범해 당 대표 리더십이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당내에선 추 대표의 사퇴까지 요구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국가적으로 비상시국인데 야당이 지도부 사퇴 등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