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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일 핵무장 용인론? 그런 말 한적 없다” 번복

입력 | 2016-11-14 14:2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당선인이 자신이 대선 기간 언급해 온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무장 용인론을 번복하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뉴욕타임스(NYT)는 내가 '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마나 부정직한 이들인가.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일 핵무장 용인 시사 등 자신의 외교정책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NYT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동맹국 핵무장에 대한 과거 유연한 자세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여러 차례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3월 25일 NYT 인터뷰에서 한일 핵무장 허용 가능성을 묻는 말에 "어떤 시점이 되면 논의해야만 하는 문제이며 미국이 지금처럼 약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한국과 일본은 어쨌든 핵무장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북핵 등 아시아 관련 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기존 한미동맹의 틀은 어떤 식으로든 유지하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직후인 10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한국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협상에는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의 피터 후크스트러 전 연방 정보위원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이슈에 대해서는 한일과 협상해 나갈 것이며 공평한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게 트럼프의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