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당선인이 자신이 대선 기간 언급해 온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무장 용인론을 번복하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뉴욕타임스(NYT)는 내가 '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마나 부정직한 이들인가.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일 핵무장 용인 시사 등 자신의 외교정책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NYT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동맹국 핵무장에 대한 과거 유연한 자세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여러 차례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3월 25일 NYT 인터뷰에서 한일 핵무장 허용 가능성을 묻는 말에 "어떤 시점이 되면 논의해야만 하는 문제이며 미국이 지금처럼 약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한국과 일본은 어쨌든 핵무장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협상에는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의 피터 후크스트러 전 연방 정보위원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이슈에 대해서는 한일과 협상해 나갈 것이며 공평한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게 트럼프의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