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 태풍]트럼프 “군사력 투입 줄일 것” 공언… 알자지라 “제국주의 노선 변화 전망”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그동안 공화당, 민주당 정권 가리지 않고 다방면으로 중동에 적극 개입해온 미국의 대외정책이 전면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매체 알자지라는 미국이 19세기부터 이어온 제국주의 노선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지역 반군을 전폭 지원해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뒤 새로운 민주주의 체제를 세우곤 했던 중동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는 미국이 중동정책에 지나치게 많은 국고를 들여 국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군사 개입을 대폭 줄이겠다고 공언해왔다.
트럼프는 시리아 내전 사태에 미국이 개입하는 걸 싫어한다. 미국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정부군 편에 선 러시아와 사실상 대리전을 펴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서 발을 뺀다면 러시아의 지원을 업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정당성이 공고해지고 러시아의 중동 장악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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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에 대한 세계의 문호는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유럽과 미국으로 유입되는 시리아 난민을 잠재적 테러범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장남 주니어는 “만약 스키틀스가 담긴 그릇에 독이 든 스키틀스 3알이 섞여 있다면 당신은 한 줌을 가져가겠는가? 이게 바로 우리의 시리아 난민 문제”라고 말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