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스코틀랜드 12일 웸블리구장서 월드컵 예선전 감독없는 잉글랜드, 루니마저 하향세… 스코틀랜드, 17년만의 승리 노려
경기장은 영국 런던의 웸블리구장.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안방으로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구장은 9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2013년 8월 이곳에서 열린 두 팀의 친선경기 때 관중 8만485명이 몰렸다. 12일 경기는 친선전보다 비중이 큰 월드컵 지역 예선이어서 만원 관중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는 스코틀랜드 팬들의 방문 응원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37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 입장한 관중 14만9415명은 지금까지 유럽 축구 최다 관중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만큼 양 팀의 라이벌전은 경기 내용뿐 아니라 팬들의 응원전도 전쟁을 방불케 한다. 영국에 속해 있지만 축구협회를 제각각 설립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등 4개 팀 중 특히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앙숙이다.
10일 현재 조별리그 성적은 잉글랜드가 승점 7(2승 1무)로 1위, 스코틀랜드는 승점 4(1승 1무 1패)로 4위다. 잉글랜드는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선수 이적과 관련한 부패 스캔들로 9월 물러난 뒤 아직 감독이 선임되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잉글랜드는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웨인 루니의 화력도 예전만 못하다. 이 때문에 스코틀랜드는 이번 경기를 1999년 이후 17년 만에 잉글랜드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27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지낸 알렉스 퍼거슨은 “열정적인 원정 서포터스들이 보는 앞에서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를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