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옵션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옵션을 조합하는 것이 리더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현대캐피탈 배구에서 모든 선수의 쓰임새는 유동적이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
공격수들에게 볼을 배분하는 세터 포지션은 어지간하면 바뀌지 않는다. 아주 상황이 안 좋을 때 교체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세터가 바뀌면 공격수들이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사실상 노재욱(24)-이승원(23)의 투 세터 시스템으로 시즌을 치른다.
주전세터는 연승의 주역 노재욱이지만 이승원이 나와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8일 “상대적으로 이승원은 토스의 안정감이 있다. 반면 노재욱(191㎝)은 키에서 유리함을 가지고 있다. 상대 블로킹을 빼는 기발함을 보여줄 때가 있다”고 평가했다.
즉, 노재욱의 허리 상태와 현대캐피탈이 필요한 상황에 따라 최 감독의 세터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선수의 이름을 묻지 않는 최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무명 노재욱을 트레이드 영입해 주전세터 반열로 올렸다. 그러나 안주하지 않고, 이제 플랜B를 모색하고 있다.
구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