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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의 ‘투 세터 시스템’은 안착할까

입력 | 2016-11-08 14:56:00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옵션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옵션을 조합하는 것이 리더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현대캐피탈 배구에서 모든 선수의 쓰임새는 유동적이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

공격수들에게 볼을 배분하는 세터 포지션은 어지간하면 바뀌지 않는다. 아주 상황이 안 좋을 때 교체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세터가 바뀌면 공격수들이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사실상 노재욱(24)-이승원(23)의 투 세터 시스템으로 시즌을 치른다.

주전세터는 연승의 주역 노재욱이지만 이승원이 나와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노재욱의 몸 상태를 고려한 포석이다. 노재욱은 고질적인 허리통증을 안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장기 결장을 한 적이 있다. 버스를 오래타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러다보니 훈련 소화가 쉽지 않을 때도 있다. 공교롭게도 노재욱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최근 두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졌다. 그러나 세터 이승원의 잘못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8일 “상대적으로 이승원은 토스의 안정감이 있다. 반면 노재욱(191㎝)은 키에서 유리함을 가지고 있다. 상대 블로킹을 빼는 기발함을 보여줄 때가 있다”고 평가했다.

즉, 노재욱의 허리 상태와 현대캐피탈이 필요한 상황에 따라 최 감독의 세터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선수의 이름을 묻지 않는 최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무명 노재욱을 트레이드 영입해 주전세터 반열로 올렸다. 그러나 안주하지 않고, 이제 플랜B를 모색하고 있다.

구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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