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美 대선]
각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7일 오전 현재 분석 결과 경합 주는 14개 주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171명이다. 클린턴(216명) 트럼프(164명) 중 누구도 과반수(270명)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합 주 ‘빅4’로는 플로리다(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오하이오(18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가 꼽힌다. 플로리다는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갖고 있는 동시에 히스패닉 밀집 지역이다.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공약으로 히스패닉들의 비난을 사고 있으면서도 플로리다가 경합 주로 분류된 것은 이 지역 히스패닉들이 쿠바를 등진 보수 성향이고 자영업을 통해 어느 정도 부를 일구었기 때문이다.
백인 인구가 80%를 넘는 ‘러스트 벨트’(미 중부의 낙후된 공업지역)에 속한 오하이오는 선거 바람에 유독 민감한 편이다. 오하이오 내에서도 클리블랜드와 콜럼버스 등 지역마다 민심이 다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오하이오에서 승리했지만 현재는 트럼프가 박빙 우세다. 최근 공화당 대통령 중 이곳에서 지고 백악관에 입성한 사람은 없다. 트럼프가 대선을 거머쥐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이다. 클린턴은 오하이오 표심을 돌려세우려고 6일 클리블랜드를 찾았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6번의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택했지만 또 다른 ‘러스트 벨트’여서 트럼프 지지세도 만만찮다. 트럼프는 필라델피아대를 졸업한 인연을 내세우면서 이곳의 흑인 및 백인 노동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2.4%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동부이면서도 남부 지역으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는 백인뿐 아니라 롤리, 샬럿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도계, 흑인 등 소수인종이 대거 유입돼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곳이다. 클린턴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려면 2012년 대선 때처럼 흑인 투표율과 대도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반면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지역 등 공화당 성향이 강한 농촌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인 조지아(16명)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부 ‘바이블벨트’(기독교 성향이 강한 남부 보수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조지아는 1992년 빌 클린턴을 마지막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줄곧 지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젊은 흑인층과 아시아계가 몰려들면서 표심이 급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