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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빅3’ 표심은…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이 모두 승리

입력 | 2016-11-08 03:00:00

[8일 美 대선]




 

막판까지 표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경합 주에서의 유권자들 선택에 백악관 새 주인의 향방이 결정된다. 경합 주는 인구 분포가 급변하면서 표심까지 변하고 있어 아직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7일 오전 현재 분석 결과 경합 주는 14개 주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171명이다. 클린턴(216명) 트럼프(164명) 중 누구도 과반수(270명)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합 주 ‘빅4’로는 플로리다(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오하이오(18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가 꼽힌다. 플로리다는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갖고 있는 동시에 히스패닉 밀집 지역이다.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공약으로 히스패닉들의 비난을 사고 있으면서도 플로리다가 경합 주로 분류된 것은 이 지역 히스패닉들이 쿠바를 등진 보수 성향이고 자영업을 통해 어느 정도 부를 일구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로리다 남부 지역의 젊은 쿠바계 미국인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민주당을 선호하는 편이다. 플로리다에서 실시한 조기투표 결과 히스패닉 투표율이 2012년의 17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돼 이들이 누구를 지지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백인 인구가 80%를 넘는 ‘러스트 벨트’(미 중부의 낙후된 공업지역)에 속한 오하이오는 선거 바람에 유독 민감한 편이다. 오하이오 내에서도 클리블랜드와 콜럼버스 등 지역마다 민심이 다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오하이오에서 승리했지만 현재는 트럼프가 박빙 우세다. 최근 공화당 대통령 중 이곳에서 지고 백악관에 입성한 사람은 없다. 트럼프가 대선을 거머쥐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이다. 클린턴은 오하이오 표심을 돌려세우려고 6일 클리블랜드를 찾았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6번의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택했지만 또 다른 ‘러스트 벨트’여서 트럼프 지지세도 만만찮다. 트럼프는 필라델피아대를 졸업한 인연을 내세우면서 이곳의 흑인 및 백인 노동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2.4%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동부이면서도 남부 지역으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는 백인뿐 아니라 롤리, 샬럿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도계, 흑인 등 소수인종이 대거 유입돼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곳이다. 클린턴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려면 2012년 대선 때처럼 흑인 투표율과 대도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반면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지역 등 공화당 성향이 강한 농촌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인 조지아(16명)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부 ‘바이블벨트’(기독교 성향이 강한 남부 보수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조지아는 1992년 빌 클린턴을 마지막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줄곧 지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젊은 흑인층과 아시아계가 몰려들면서 표심이 급변하고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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