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답안지는 컴퓨터용 사인펜으로만 마킹해야 한다. 수정테이프로 답안을 수정한다면 테이프가 떨어지면 안 된다. 판독 오류 때문이다. 수정테이프로 안 되면 시험 중에 답안지를 교체해야 한다. 수험생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ACT와 대학원 시험인 GRE도 OMR 답안지를 쓴다. 연필로 마킹하고 지우개로 수정을 하는 게 우리와 다르다. 이런 방식은 미국의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도 흔하다. 수험생의 긴장이 최고조인 수능에서 연필 마킹이 왜 아직 안 되는지 의문이다. 어차피 문제도 사인펜이 아닌 연필로 푸는데 말이다. 수정테이프보다 지우개로 수정하는 게 마음도 훨씬 편하다. 시험 중 답안지 교체의 부담도 줄어든다. 1년에 한 번인 시험에서 수험생의 심리적 압박감을 최대한 덜어줘야 하지 않을까.
최시영 연세유럽연구 명예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