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회째… 4∼6일 사흘간 열려 한국 작품 13편 등 총 23편 공개 국내외 방송국, 프로듀서 대거 참가 제작자와 239건 비즈니스 미팅
4∼6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인천다큐멘터리 포트 2016’에서 국내외 영화산업 관계자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영상물 투자, 방영, 배급 등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벌였다. 인천시영상위원회 제공
4∼6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인천시영상위원회 주최 ‘인천다큐멘터리 포트 2016’에서 ‘기억의 전쟁’을 포함한 한국 작품 13편과 아시아 작품 10편 등 총 23편이 공개됐다. 완성작이 아닌 구상 또는 촬영 단계에 돌입한 작품들이다. 그래서 일반인을 제외한 국내외 방송국과 프로듀서, 배급사 등 영화산업 관계자들만 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은 국내 지상파와 덴마크 DRTV, 일본 NHK방송, 카타르 알자지라 잉글리시방송 등의 방송국과 국내외 프로듀서가 참가해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인천시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해외 방송국 관계자의 경우 12명만 초청했는데, 자비 부담자를 포함해 30명 넘게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비즈니스 미팅이 사흘간 총 239건이 진행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다큐포트에 참가한 한국의 ‘까치발’(위 사진)과 중국의 ‘순례자의 길’. 인천시영상위원회 제공
아시아 다큐멘터리 중 중국작 ‘순례자의 길’에 대한 반향도 컸다. 이 작품은 중국 티베트 지방의 순례길인 ‘체코르 코라’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삶을 특이한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베트남의 ‘더 링 로드’는 외곽순환도로 건설 노동자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그간 다큐포트에서 선보인 작품 중 상당수가 해외 진출과 국내 영화관 개봉에 성공했다. 올해 전주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물숨’과 지난해 개봉된 ‘춘희 막이’는 이 행사를 통해 투자비를 지원받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촬영을 거의 마치고 후반부 작업만 남겨둔 상태에서 2014년 1회 때 참가한 작품 ‘위로공단’(95분)은 해외 수출에 필수적인 영어자막 비용을 지원받았다. 여성 노동자의 영상 기록물을 미학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다큐포트를 실무 기획한 조지훈 프로듀서는 “휴먼 스토리 구성력이 뛰어난 작품이 많은 한국 다큐멘터리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다”며 “이번에 선보인 작품들의 해외 수출 성과는 지속적인 협상을 거쳐 6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