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안투라지’의 한 장면. 요즘 가장 뜨거운 배우들인 조진웅(왼쪽)과 서강준이 출연해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tvN 제공
시국 얘기가 아니다.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드라마 ‘안투라지’ 말이다. 영화 드라마 관계자들이 자다가도 경기를 일으킨다는 ‘폭망’ ‘노잼’ 반응이 쏟아진다. 이런 열기(?)가 반영된 탓일까. 1회 시청률은 2.8%(TNMS 기준)로 나쁘지 않았으나 2회는 1.5%로 주저앉았다.
굳이 찾자면 ‘최측근’ 정도로 해석되는 ‘안투라지(Entourage)’는 배우 영빈(서강준)과 언제나 뭉쳐 다니는 친구들인 매니저 호진(박정민), 사촌형 준(이광수), 백수 거북(이동휘)의 이야기. 진한 우정의 네 남성이 시끌벅적한 한국 연예계에서 겪는 생기 넘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여기에 영빈과 준의 기획사 대표인 김은갑 역으로 조진웅까지 출연해 요즘 핫한 배우의 ‘종합선물세트’를 꾸렸다.
더 큰 문제는 짜임새다. 화려한 연예계를 보여주려 속도감 있는 컷과 음악을 쓰는 건 충분히 수긍할 만한 전략. 근데 마구 남발해 몰입을 방해한다. 게다가 ‘시트콤’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면 대사라도 쫀득해야 될 텐데 이도 어영부영. 특히 조진웅이나 이동휘는 대사 맛 살리는 데 특출 난 배우들인데 이마저 둥둥 떠다닌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대목은 ‘화제성’은 선방하고 있단 점이다. 온라인 분석업체 ‘굿데이터 코퍼레이션’(대표 원순우)의 화제성 조사에서 이 드라마의 화제성 포인트는 508.2로 전체 17위. 같은 시간대 강자인 금요일 MBC ‘나 혼자 산다’(337.6)나 토요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139.9)보다 훨씬 높다. 이들의 지난 회 시청률은 각각 5.8%, 7.1%. 이런 화제성이 앞으로 얼마나 시청률에 반영될지는 미지수겠지만. ★★(★5개 만점)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