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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만으론 안 내친다던 우병우-정호성 이번엔…

입력 | 2016-10-27 03:00:00

[최순실 게이트]유출경로 드러나나
靑수석 일괄사의 의견도 나왔지만 국정마비 우려에 일부교체 가닥
우병우 수석 수사지휘 모양새도 부담




 

최순실 씨 국정 개입 논란 확산에 따른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가시화되면서 오랫동안 교체 요구가 나왔던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는 26일 오전까지만 해도 정치권의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고심했다. 25일 밤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핵심 참모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지만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참모는 “분위기 일신을 위해 비서진이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박근혜 대통령 주변 문제인데 비서진이 사표를 내는 게 오히려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가 인적 쇄신을 공개 요구했고, 박 대통령이 “당의 제안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당 폭의 청와대 비서진 교체는 피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국 수석비서관 이상은 전원 사의를 표명하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비서진 교체 폭과 시기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수석비서관 이상이 전원 사퇴하면 국정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이원종 비서실장과 우 수석, 정 비서관 등 3, 4명 정도가 물러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은 7월부터 처가와 넥슨코리아의 강남 땅 특혜 거래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서도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우 수석이 검찰의 최 씨 사건 수사까지 지휘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은 우 수석이 지휘하는 검찰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정 비서관은 2014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정윤회 문건’ 파문 당시 교체 요구가 높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비서관들이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면 누가 내 옆에서 일을 하겠느냐”며 옹호했다.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해당 참모들이 비서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박 대통령이 결심을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다음 주 초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이르면 27일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개각에 대해선 여론 흐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택동 will71@donga.com·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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