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1인지배 체제로] 中 차기지도부 자리다툼 치열… 후진타오의 공청단 세력 퇴조 시진핑 측근그룹 ‘시자쥔’ 약진할듯… 상하이방 등 경쟁세력 반발 가능성
홍콩 밍(明)보는 최근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과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 성 서기,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 시 서기,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12명이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 주석 뒤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 카메라에 잡힌 리잔수, 왕후닝(王호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양 등 3명이 이미 차기 상무위원으로 낙점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방 정부는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등 3개 직할시와 광둥(廣東) 헤이룽장(黑龍江) 성,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등 6개 지역의 당서기와 성장 자리가 남았다. 소식통들은 지금까지 지방 지도자 선임에서 시 주석 측근들이 대거 약진한 것처럼 앞으로 19차 당대회까지 시 주석의 과거 직계 부하나 측근들을 지칭하는 ‘시자쥔(習家軍)’ 인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 주석 측이 반부패를 명분으로 경쟁 세력을 밀어내고 자기 세력을 심으면서 내부 반발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집중 견제를 받아 온 퇀파이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상하이방 쪽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상하이방과 퇀파이를 대표하는 장 전 주석과 후 전 주석은 2014년 3월 시 주석을 향해 “반부패 개혁을 너무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당시 “이는 두 지도자가 반부패 개혁 확대로 자신들의 계파가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