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우병우 블랙홀]국감 공방 이원종 비서실장, 실세의혹 일축… “최순실 씨가 연설 수정? 실소 금치 못해 청와대 출입 보거나 들은적 없어”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은 21일 청와대 국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에 대해 “(네 살 아래인 최 씨가) 대통령과 아는 사이지만 ‘언니’라고 부르며 40년간 절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며 비선 실세 의혹을 일축했다.
최 씨는 육영수 여사 별세 후인 1975년부터 박 대통령과 구국선교단 등에서 함께 활동한 최태민 목사의 딸로,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이다. 이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친형제까지도 멀리하시는 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1998년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됐을 때부터 보좌한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도 최 씨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과 최 씨가) 굉장히 절친한 사이인 것 같다”고 하자 “의원께서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고 (나는) 대통령의 친분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다.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이 실장은 또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쳐 왔다는 한 언론 보도에 “기사를 봤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겠느냐. (청와대) 시스템상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