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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미르-K스포츠 재단 불법 있다면 누구든 엄벌”

입력 | 2016-10-21 03:00:00

‘최순실 의혹’ 한달만에 첫 언급
“기업 뜻모아 설립… 한류 확산 성과… 퇴임후 대비해 만들 이유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며 “더 이상의 의혹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감독 기관이 감사를 철저히 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도 감독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두 재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 만이다. 최 씨 관련 의혹이 커지면서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혹이 의혹을 낳고 그 속에서 불신은 커져 가는 현 상황에 마음은 무겁고 안타깝기만 하다”며 “심지어 재단들이 나의 퇴임 후를 대비해 만들어졌다는데, 그럴 이유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두 재단의 설립 경위 및 청와대와의 유착 의혹도 일일이 설명했다. 재단 설립에 대해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 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재단이 ‘코리아 에이드’와 ‘K타워 프로젝트’, 해외 순방 시 문화·스포츠 공연에 참여한 것에 대해선 “재단들은 당초 취지에 맞게 해외 순방 과정에 참여했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성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청와대가 두 재단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야당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오직 우리 문화가 세계에 확산돼 사랑받고 체육 인재들을 발굴해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 씨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 최 씨와의 관계도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말한 ‘어느 누구라도’에 당연히 최 씨도 포함된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밝혀져야 하고 불법이 있으면 처벌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팀 구성 검토

 한편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의 전화통화 기록을 조회하기 위한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일 재단 설립 보고 라인에 있던 문체부 국장급 간부 2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사건을 재배당하거나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택동 will71@donga.com·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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