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취업… 머리띠 질끈, 머리는 지끈 본보-건보공단 10년간 환자분석
○ 두통 환자로 본 한국 사회 그늘
치열한 입시·취업 경쟁에 내몰린 젊은층은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 두통 증세까지 호소했다.
10만 명당 긴장성 두통 환자의 경우 △40대는 1004명에서 810명 △50대는 1341명에서1141명 △60대는 1525명에서 1346명으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후 빈곤계층 문제가 불거지는 70세 이상 노년층부터 환자 수가 다소 증가했다.
지난해엔 40만9863명이 긴장성 두통 때문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36만6545명보다 환자 수가 늘어난 것. 절대 환자 수는 노년층의 증가세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두통 환자 수의 증가세도 뚜렷했다. 이 연령대의 환자 수는 지난해 1457명으로 10년 전(1147명)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긴장성 두통은 편두통과 더불어 흔하게 발생하는 두통으로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긴장, 수면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른 두통과 달리 정서적인 요인의 영향이 크다. 박성욱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은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다 보니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인해 근육 긴장이 온다”고 설명했다.
○ 두통 예방에 스트레칭 도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가벼운 유산소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긴장성 두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입시나 취업 준비로 바쁘더라도 운동을 통해 뇌에 건강한 자극을 주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지켜 신체 주기에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임현석 lhs@donga.com·최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