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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5일 무수단 미사일 1발 발사했지만 실패”

입력 | 2016-10-16 10:49:00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미군 전략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15일 오후 12시 33분경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양국 공동 평가를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종류를 가려내느라 발표가 다소 늦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 22일 무수단 발사에 최초로 성공한 지 4개월 만이다. 북한은 시험발사 없이 2007년 실전배치한 무수단을 4월 15일 첫 시험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수초 만에 공중폭발하면서 실패했다. 이후 4차례 더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6월 22일 여섯 번째 시도 끝에 400여km를 비행시키는데 성공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사거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무수단을 90도에 가까운 고각으로 쐈고, 최고 1400km 이상 고도까지 올라갔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무수단을 정상적인 각도인 35도~40도로 쏠 경우 괌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해 추가 도발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군 당국은 북한이 5전 6기만에 무수단 발사에 성공한 만큼 무수단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발사 성공'으로 결론낸 무수단을 다시 꺼내들었다가 실패할 경우 그간의 시험발사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국제적 망신을 살 수 있어 부담이 큰 만큼 아예 다시 꺼내들려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었다. 이 때문에 추가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으로 추가 도발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북한의 예상을 깨고 비교적 강도가 약한 카드에 속하는 무수단을 꺼내들면서 북한의 속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만큼 추가 핵실험 등 대형 도발카드로 국제사회를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대신 무수단 발사 수준의 '중형 도발'로 체면만 차리려 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민구 국방부장관도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10일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미동맹이 강력한 억제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 두만강 일대 수해가 심각한 점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도발 시기를 조정한 것일 뿐 언제든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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