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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빅3’만 있는 건 아니야

입력 | 2016-10-06 05:45:00

천기범-박인태-박지훈-최성모-한준영(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삼성 가드진 풍부 4순위 천기범 고심
5순위 LG 백업 센터로 박인태 유력
박지훈·정희원 등도 롤플레이어 자원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6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지명순위 추첨을 실시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오리온과 KCC를 제외한 8팀이 동등한 확률(12.5%)로 추첨에 참여했다. 관심을 모은 1순위 지명권은 모비스로 돌아간 가운데, SK와 전자랜드가 나란히 2·3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빅3’로 불리는 이종현(22·고려대), 최준용(22·연세대), 강상재(22·고려대)는 모비스, SK,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4∼8순위 지명권을 가져간 5팀(삼성·LG·kt·동부·KGC 순)은 ‘빅3’ 지명 가능성이 낮아져 김이 샌 모양새다. 그러나 드래프트에서 뽑을 선수가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순번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통해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 ‘빅3’ 외에도 천기범(22), 박인태(22·이상 연세대), 박지훈(21·중앙대), 정희원(22), 최성모(22·이상 고려대), 김철욱(24·경희대), 한준영(23·한양대) 등 롤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

4순위로는 천기범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지명권을 보유한 삼성은 김태술(32), 주희정(39), 이시준(33)으로 구성된 풍부한 가드진을 보유한 데다 포워드진에도 문태영(38), 마이클 크레익(25) 등 볼 소유가 많은 선수들이 즐비해 고민이다. 센터 김준일(24)의 군 입대에 대비한 빅맨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5순위 지명권을 쥔 LG는 김종규(25)의 백업 센터 보강이 절실하다. 대학리그에서 안정적 활약을 펼친 박인태가 유력 후보다. 6순위 kt는 포스트 보강이 최우선이지만, 앞 순번의 삼성과 LG의 선택에 따라 드래프트 계획이 바뀔 수 있다. 원하는 선수가 앞 순번에서 빠져나갈 때에 대비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 kt 조동현 감독은 “우리는 앞 순위 팀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폭넓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교적 국내선수진영이 탄탄한 동부와 KGC도 상위 순번 팀들의 선택에 따라 지명권을 유연하게 행사할 계획이다. 또 지명권을 놓고 트레이드도 구상해볼 수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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