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 떠나는 무용수 최수진 댄스 경연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 활발히 활동하다 돌연 유럽행 “언젠가 발레 안무에 도전할 것”
30대로 접어든 최수진은 결혼과 출산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무용과 결혼 중 하나를 고른다면 물론 무용이다. 그래도 여성으로서의 삶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최근 그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 갈라쇼, 여우락 페스티벌 등 무용 무대는 물론이고 국립현대발레단의 마스터클래스 수업, TV 프로그램 ‘힛 더 스테이지’ 출연, 화보 촬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현대무용은 국내에서 인기 없는 분야예요.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면 관심을 끌기 힘들죠. 주어진 것들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하려고 해요.”
“당시 시더레이크 발레단은 세계에서 가장 지원을 잘해 주고 해외 유수의 안무가들이 작품을 만들던 곳이었죠. 5년간 그곳에서 춤을 추면서 무용수로서의 자기 관리, 안무가의 작업 방식 등을 많이 배웠어요.”
작품마다 주역을 맡으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2년 귀국했다. 자신만의 춤을 추고, 안무가로서의 꿈을 실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1년간 열의에 차서 제 작품을 무대에 올렸어요. 하지만 무용계를 제외하고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드물었어요. 그러다 ‘댄싱9’에 출연했는데 고작 몇 개월 춤춘 것에 사람들이 더 환호하는 게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어요.”
그는 13일 국내 무대를 떠나 유럽에서 머물며 프로젝트를 위해 무용 관계자들을 만나고, 현대무용을 공부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현대무용뿐만 아니라 컨템퍼러리 발레 안무도 욕심내고 있다.
“제 출발은 발레였어요. 기회가 된다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컨템퍼러리 발레를 전문으로 추는 단체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힘들겠다고요? 지금처럼 계속 도전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랍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