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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심한 환절기, 심장-혈관을 지켜라

입력 | 2016-10-03 03:00:00

‘심혈관 질환’ 주의보… 심장질환 앓고 있는 고령자의 경우
일교차 1도 커지면 사망률 2.5% 증가… 과음-흡연후 아침 찬 공기 노출 위험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가을철 환절기면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심혈관 질환’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신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액 통로가 좁아지니 당연히 혈압이 높아진다. 이에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찬 바람이 시작되는 가을철을 기점으로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혈압은 약 13mmHg가 높아진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의 경우 일교차가 1도 커지면 사망률이 2.46%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지동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 및 혈관계에서는 외부 기온이 낮아지면 피부를 통한 열 발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땀을 적게 흘리게 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하여 피의 흐름을 방해한다”며 “고혈압이거나 고령일수록 실내외 기온차에 따른 혈압 변화가 심하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을철 환절기 아침에 심장발작, 뇌출혈 등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돌연사도 하루 중 아침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야간에 감소된 교감신경 작용으로 몸이 이완돼 있다가 잠에서 깨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심장의 부담이 커지는 것. 

 따라서 환절기에는 급작스럽게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는 것부터 우선 피해야 한다. 아침에 외출 시 반팔보다는 보온이 되는 편한 옷을 입는 게 좋다. 특히 과음이나 흡연을 한 후 아침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위험하다. 과음은 부정맥과 심근 허혈 등을, 흡연은 니코틴, 일산화탄소로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질환을 가중시킬 수 있다.

 또 평소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날이 쌀쌀한 새벽 시간대는 피해야 한다. 꼭 운동을 해야 한다면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도 환절기에는 평소보다 많이 해야 한다. 40도 내외의 온수에서 20분 정도 몸을 담그는 반신욕도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여름철보다 더 자주 자신의 혈압을 체크하고, 몸무게를 조절하는 것도 필수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나아가 소금은 혈압을 올리는 만큼 음식 속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줄여야 한다. 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환절기 야외 운동 시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전문의 진료 등의 도움을 받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