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미래일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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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43)의 어머니가 아들의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29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프로그램 ‘미래일기’에서는 이상민의 미래 여행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상민은 2036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64세인 이상민은 L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로, 소원대로 빚을 모두 갚은 건 물론 42평 아파트에 5층 건물도 소유한 상태였다. 목소리가 예쁜 아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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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상민은 오픈카를 타고 어린시절 살던 동네를 찾았다.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를 찾은 이상민은 “내 머릿속 기억에서 가장 어렸을 때 기억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기억이다. 어머니는 수술을 해라. 아빠는 수술을 해도 가능성 없다고 말하던 기억”이라며 “그 이후 기억은 초등학교 때 넓은 운동장을 뛰어다니던 시절이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그 시절을 느껴보고 싶더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가장 그리웠던 사람은 엄마였다. 비가 오면 늘 우산을 들고 서있는 친구들의 엄마를 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부친이 일찍 세상을 떠났기에 비오는 날 그를 데리러 올 시간이 없었던 것.
이어 이상민은 장난기가 발동한 듯 “엄마가 (노인이 된)내 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하다”며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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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착하다는 자랑을 늘어놓던 모친은 이내 이상민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혼하고 부도났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진짜 말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매일 아침 베갯잇을 만졌다. 한 번은 촉촉하더라. 참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내색도 안 하더라. 경찰서 들락거릴 때 촬영 간다기에 그런 줄 알았다"며 “나중에 알고 나서 파산하라고 했다. 근데 안 한다고, 어떻게 해서든 갚을 거라고 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상민은 어깨너머로 들리는 모친의 속내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울먹이는 모친의 목소리에 이상민은 “시끄러워서 못 살겠네”라고 연기하며 정체를 밝히려 일어섰지만 선뜻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이상민은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뒤를 돌려고 했는데 몸이 안 돌아가더라. 나야 10년은 행복했고 10년은 힘들었다고 말하지만, 어머니는 20년이 힘들었다”며 “내가 가수로서 굉장히 인기가 많을 때는 유일하게 화풀이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였다. 반대로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10년을 보낼 땐 나보다 더 힘든 10년을 보낸 분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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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체를 공개하기로 한 이상민은 “진짜 나 모르겠느냐”, “나 못 알아보겠나”고 재차 물었지만 어머니는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이상민은 최후의 힌트로 룰라의 인기곡 랩을 연이어 선보였고, 어머니는 “상민이야 상민이”라고 아들을 알아보며 박수를 쳤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