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 행방 묘연 류정민군 여부 확인
대구 모녀 변사와 함께 실종됐던 류정민 군(11)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8일 오전 11시 10분경 달성군 화원읍 낙동강 사문진교 하류 2km 지점에서 남자 어린이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은색 긴 바지에 누런색 상의, 파란색 운동화 차림의 시신은 하늘을 향한 채 부유물 더미 속에 있었다. 경찰은 실종 당시 모습과 비슷해 류 군일 것으로 보고 확인 중이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류 군은 15일 오후 5시경 어머니 조모 씨(52)와 함께 수성구 범물동 아파트를 나선 뒤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일일이 확인해 어머니와 택시를 타고 북부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갈아타고 팔달교 주변에 내리는 모습을 찾아냈다. 하지만 그 뒤 행적은 찾지 못했다. 아파트에서는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 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세요”라는 내용의 유서가 나왔다. 어린이 글씨체였다. 경찰은 23일부터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교육청, 소방서와 합동으로 수색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 시신은 특별한 외상이 없어서 어머니와 함께 자살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타살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같이 사는 이혼한 전남편과 둘째 딸은 알리바이가 확인돼 아직까지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