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화훼업계 “蘭 대부분 되돌아와”… 공연계, 선물용 티켓 반값판매 울상
썰렁한 꽃시장 28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 꽃 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이 시장의 상인들은 “주문 전화가 뚝 끊겨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서울시내 특급호텔 식당 중에는 점심 저녁 예약 건수가 평소의 70∼80% 수준으로 떨어진 곳이 많았다.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관계자는 “예약 건수가 30%가량 급감해 3만 원 이하에 맞춘 메뉴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 동호로 그랜드앰배서더호텔 관계자도 “단체 예약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호텔과 고급 식당들도 김영란법이 규정한 식사액 한도인 3만 원에 맞춘 메뉴를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구 충무로2가 세종호텔은 3만 원 이하인 도시락 메뉴 5개를 최근 새로 선보였다. 세종호텔 관계자는 “특히 1만 원짜리 도시락이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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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부문에서는 특히 공연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대구오페라축제의 오페라의 경우 11회 공연 중 절반은 매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 클래식 기획사는 최근 후원사에 주는 티켓 가격을 5만 원 이상에서 2만5000원으로 50% 이상 할인했다. 5만 원 이상의 선물을 할 수 없는 김영란법의 규정 때문이다. 이 기획사 관계자는 “후원사가 거래처에 티켓을 돌릴 수 있게 배려한 것이지만 기획사로선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손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