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톰社, 지역공장 폐쇄 계획 올랑드 “중지시켜라” 내각에 지시… FT “내년 대선 표밭 관리 나서” 3년전에도 개입했다가 실패
올랑드 대통령은 “벨포르 공장에서 더 많은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고, 이에 정부는 26일 알스톰 경영진 및 노조와의 첫 만남에서 “30일까지 벨포르 공장을 폐쇄하지 않도록 중재안을 낼 테니 폐쇄 계획을 잠정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스위스와의 국경지대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 벨포르는 프랑스 산업 발전을 상징한다. 1880년 증기기관차가 처음으로 생산된 곳이며 프랑스의 고속철도 TGV를 처음 만든 곳도 이 도시다. 그러나 알스톰사는 최근 수주량이 급감하자 7일 벨포르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알스톰은 벨포르 공장 직원 400여 명을 프랑스 내 11개 생산 시설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직원과 주민 5000여 명은 벨포르가 ‘죽은 도시’가 된다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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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년 전 올랑드 대통령은 비슷한 건으로 기업 경영에 개입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2011년 6월 PSA 푸조시트로엥이 2014년까지 오네수부아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발칵 뒤집힌 노조는 친노조 성향의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올랑드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대선 후 PSA는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5년 연속 감소해 10억 유로(약 1조2500억 원)를 절감해야 한다”며 결국 8000명을 내보내고 오네수부아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르몽드는 “알스톰 노조는 올랑드 대통령이 당시에도 말만 하고 공장 폐쇄에 역할을 못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기업 결정에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