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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1월 일본서 출간”

입력 | 2016-09-21 03:00:00

日쿠온 김승복 대표 1, 2권 번역판 내… 2022년까지 20권 모두 펴내기로
팬들과 통영 작가묘소 방문 계획도




김승복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인 박경리(1926∼2008)의 ‘토지’가 11월부터 일본어로 번역 출간된다. 일본어판 토지 전권(20권)이 완역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국 서적 전문 출판사 ‘쿠온’을 운영하는 김승복 대표(47)는 20일 “한국 문학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토지 1, 2권을 11월 초에 출간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매년 3권씩 출판해 2022년까지 출간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토지는 작가가 25년간 집필했으며 원고지 3만1200장에 이르는 대하소설이다. 번역 출간에 필요한 금액이 1억 엔(약 11억 원)에 달해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번역 비용의 절반을 재일교포 의사이며 교육자인 김정출 청구학원쓰쿠바 이사장(70)이 사재를 털어 내기로 하면서 성사됐다.

김 이사장은 “한국이 위대한 문화와 독자 언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동포들이 알게 되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를 위해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이 작품을 꼭 번역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1, 2012년 청소년판 토지 총 6권을 번역 출판할 때 직접 감수를 맡을 정도로 토지에 애착을 보였다.

김 대표는 11월 20일부터 3박 4일간 일본 미디어와 한국 문학 팬들로 ‘토지문학단’을 구성해 경남 통영의 박경리 묘소를 방문하는 행사도 기획했다. 그는 “작가의 딸인 김영주 토지문학관 관장을 초청해 통영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정식 출간을 앞두고 5만 엔(약 55만 원)을 내면 20권 모두를 사전 판매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