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김성수 감독이 영화 ‘아수라’ 작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수 감독은 “‘아수라’는 필름 느와르의 어두운 세계를 상상하며 그려낸 가상 현실이다. 거기서 한 별 볼 일 없는 악당이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상황을 따라가는 범죄액션 극”이라며 “사악한 사람이 절대권력을 쥐고, 그를 응징해야하는 정의도 악에 물든 상황이면, 힘없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악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그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썼다고 했더니 제목을 ‘지옥’이라고 짓자더라. 싫다고 했다”며 “그런데 황정민 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아수라판이네’ 했다더라. ‘아수라’라는 말이 뇌리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김성수 감독은 “이후 아수라의 뜻을 알게 됐다. 아수라가 용맹하고 지혜로운 존재지만 매일 싸우고 남을 시기하고 하루에 세 번씩 전쟁터에 나가 싸우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존재”라며 “그렇기에 인간과 축생 사이에 있다. 우리 영화 속에 있는 인물들과 잘 어울린다. 우리 인물들이 아수라족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황정민은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이 인간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이거 정말 아수라판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반성’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은 곽도원은 “‘반성’은 정말 너무하셨다”고 했고, 김성수 감독은 “제작사 대표가 저에게 ‘반성’하실 거면, 혼자 하시라는 말도 할 정도였다”며 ‘아수라’라는 제목에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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