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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올림픽 특수…“골프 모를 것 같은 어르신도 사진 찍어달라고”

입력 | 2016-08-31 17:28:00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가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골든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박인비(28)는 지난주 강원 강릉 경포대로 여행을 갔을 때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의 여자 골프 금메달을 따면서 한층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골프를 모를 것 같은 어르신들도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올림픽은 메이저 대회 우승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관심이 집중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필드’를 뛰어넘어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인비는 스폰서와 CF 계약에서도 대박을 터뜨릴 전망이다. 올림픽 직전만 해도 메인스폰서인 KB금융그룹과의 올 연말 재계약 전망이 밝지 않았다. 국내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는 “한 달 전까지도 박인비가 스토브리그 시장에 나온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림픽 챔피언 등극을 계기로 박인비가 KB금융그룹과 계속 동행할 게 확실시된다. 2013년 5월 당시 메인스폰서가 없던 박인비와 처음 계약한 KB금융그룹은 리우 올림픽을 통해 수백억 원에 이르는 홍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KB금융그룹와 인연을 맺은 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명예의 전당 입회 등에 이어 올림픽 쾌거까지 거둔 박인비 프로와의 좋은 인연을 유지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벤츠, 던롭 스릭슨, 파나소닉, 삼다수, 와이드 앵글 등 각종 업체들의 후원도 받고 있다. 최근 박인비는 이들 업체들의 VIP 고객 골프 행사 등에 참석하느라 바쁘다. 박인비가 사용하고 있는 캘러웨이 오딧세이 투볼 퍼터와 젝시오 드라이버 등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캘러웨이 김흥식 전무는 “최근 골프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어 5% 매출 증가도 힘든 상황인데 올림픽 이후 박인비가 쓴 퍼터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50% 이상 늘었다. 가을 골프 시즌을 맞아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당분간 은퇴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그를 향한 기업체들의 러브콜은 더욱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