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이끌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오늘 실시된다. 당권 주자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 중 한 명이 당 대표가 돼서 내년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관리하게 된다.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띤 전당대회이지만 이들은 ‘친문(친문재인)’ ‘호문(문재인 호가호위)’ ‘도문(도로 문재인)’ 논란을 벌이며 사실상 ‘문심(文心) 선거’를 했다.
추미애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지지하는 1등 후보를 흠집 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말로 문 전 대표 지지를 분명히 했다. 김상곤 후보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자신이 친노(친노무현)의 지지를 받는 점을 인정했다. 비노(비노무현) 비문(비문재인)인 이종걸 후보가 당선된다면 문재인 아닌 다른 후보가 뜰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작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 전패 이래 빈사 상태였던 더민주당은 4·13총선을 거치며 제1당이 됐고, 친문 의원이 70명 안팎일 정도로 문 전 대표가 당을 장악했다. 올 초 문 전 대표가 구원투수로 영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실용주의와 ‘안보 우클릭’ 행보로 운동권 정당의 이미지를 불식하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김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고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초선 의원들이 ‘세월호 진상 규명’을 외치며 장외로 뛰쳐나가 ‘옛 버릇 못 고친다’는 소리를 들었다. 김, 추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 후보는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누가 대표가 돼도 더민주당의 강성 복귀는 정해진 길처럼 보인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