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닛산 ‘올 뉴 무라노’
공식 판매를 앞두고 있는 한국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무라노’로 최근 서울∼대전을 왕복하며 성능을 느껴봤다.
일단 무라노의 첫인상은 듬직했다. 차체는 건장한 남성의 팔뚝처럼 울끈불끈한 근육질을 자랑한다. 덩치도 클뿐더러 곡선이 많아 실제 차체 크기(전장 4900mm, 전폭 1915mm, 전고 1690mm)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자동차 앞면 그릴과 헤드램프의 모양새 등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고 하나같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반면 내부는 ‘VIP 라운지’라는 디자인 테마에 걸맞게 베이지색 가죽시트와 넓은 공간으로 안락한 느낌이었다. 시동을 켜고 가속 페달을 밟자 차가 묵직한 안정감을 주면서 반응했다. 하이브리드답게 주행 중 계기반에 ‘에너지 모니터’와 ‘에코 페달 가이드’가 떴다. 에너지 모니터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실시간 그래픽으로 보여주며 효율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 연료소비효율을 높이도록 유도한다. 연비를 점차 높여가며 운전하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