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사업 선도 롯데관광 백현 대표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롯데관광에서 백 대표와 마주 앉았다. 그가 크루즈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7년.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방문했을 때였다. “산토리니는 제주도의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크루즈 덕에 늘 외국인 관광객이 북적였고 섬 주민의 소득도 본토보다 높았습니다.”
백 대표는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고 중국 일본 등 큰 나라와 인접한 한국은 크루즈 여행 사업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 백 대표 주도로 롯데관광은 2010년 코스타클라시카 크루즈선(5만2900t)을 빌려 중국 상하이, 부산, 일본의 나가사키, 오사카 등을 방문하는 10박 11일짜리 동아시아 크루즈 상품을 내놨다. 백 대표는 “패키지 여행을 위해 크루즈 선박을 전세 낸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시도였다”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크루즈 선박 입항 인프라의 확충을 정부 당국에 역설해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2017년 제주도에는 15만 t급 두 척이 동시에 들어올 수 있는 강정항이 완성되고, 2019년 인천 송도에도 새 국제여객선 부두(15만 t급)가 완공된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롯데관광은 지난달 7일 한국표준협회에서 선정해 수여하는 한국서비스대상의 여행서비스 부문에서 종합대상을 받았다.
백 대표가 꿈꾸는 미래의 한국 크루즈 관광은 어떤 모습일까. “통일 후 속초, 원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의 홋카이도와 아오모리, 부산, 제주를 연결하는 ‘동북아시아 노선’을 만들고 싶습니다. 중남미의 카리브 해, 유럽의 지중해와 더불어 세계 3대 크루즈 노선이 될 동북아시아 노선의 중심지가 한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