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우조선서 20억 특혜 홍보사 박수환 대표 소환 박수환 대표, 檢-언론간부와 친분 과시… 로비 연결통로 드러날지 주목
22일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 소환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박 대표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검찰 수사의 핵심은 남 전 사장을 상대로 제기된 연임 로비 의혹에서 박 대표가 어떤 로비를 했는지 규명하는 것이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남 전 사장의 재임 시기이던 2009∼2011년 홍보대행사였던 뉴스커뮤니케이션즈에 20억 원을 지급하며 홍보 계약을 맺은 것이 ‘연임 로비’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 대표가 남 전 사장 연임을 위해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에게 로비를 벌였는지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남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민 전 행장 등에게 로비해 달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일감을 박 대표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이미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남 전 사장은 홍보 계약을 맺은 시점을 전후한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강기정 당시 민주당 의원은 2010년 7월 국회에서 “검찰이 이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남 사장의 유임을 위해 로비한 의혹을 수사하다가 중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뉴스커뮤니케이션즈는 대기업에서 일감을 수주할 때 친분 있는 언론계와 법조계 고위 인사가 해당 기업을 좋지 않게 평가했다는 점을 활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평소 박 사장이 일감을 달라고 할 때 ‘나랑 친한 높으신 분들이 당신네 회사를 너무 안 좋게 본다. 유력 매체 산업부장 사회부장님들도 제가 당신네 회사에 제안했다고 하니까 다 안 좋은 말만 하더라’는 취지로 과시했다”고 밝혔다. 뉴스커뮤니케이션즈는 대기업에 일감 수주를 위한 제안서 등을 보낼 때 유력 일간지 고위 언론인 S 씨, 검찰 고위 간부 K 씨 등의 실명과 휴대전화 연락처를 기재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배석준 eulius@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