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 2016 리우올림픽]美, 女400m 계주 바통 놓쳐 조직위 “브라질 방해”… 재경기 허용 기록 뒤진 8위 中은 예선 탈락… 中누리꾼 “국력 경쟁” “꼼수” 분노
미국 여자 400m 계주 대표팀이 재경기를 통해 결선에 진출한 것을 두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스포츠 강국’ 미국에 특혜를 줬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리우 올림픽 육상 여자 400m 계주 예선에서 미국 대표팀 2번 주자 앨리슨 펠릭스는 3번 주자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 균형을 잃고 바통을 떨어뜨렸다. 미국은 이후 완주는 했지만 1분6초7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요구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 리우 올림픽 조직위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펠릭스가 균형을 잃은 이유는 브라질 선수가 방해를 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 재경기 기회를 줬고, 브라질은 실격 처리했다.
미국은 홀로 재경기를 펼친 끝에 전체 1위 기록인 41초77로 결선에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생겼다. 미국의 재경기로 결선에 나설 예정이었던 8위 중국(42초70)이 예선 탈락 통보를 받게 된 것. 중국 누리꾼들은 올림픽조직위가 미국을 결선에 진출시키기 위해 전례 없는 재경기를 실시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미국이 피해를 봤기 때문에 재경기가 열린 것이다. 올림픽은 실력이 아니라 국력을 경쟁하는 대회인 것 같다” “자메이카(2위)와 미국을 결선에서 맞붙게 해 시청률을 높이려는 꼼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리우 올림픽 여자 육상에서 가장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trigger@donga.com /정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