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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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으로 꼽히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임기 마지막인 2010시즌 후반기 28승19패라는 성적을 냈다. 삼성(28승16패)에 이어 전체 2위였다. 양승호 감독의 임기 첫 해였던 2011시즌은 후반기 34승15패(전체 1위)의 성적이 나왔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했던 2012시즌부터 롯데의 후반기는 보잘 것 없어지더니 특히 2014년(18승31패), 2015년(27승31패) 후반기는 기억하기조차 싫은 시간이 됐다. 올해도 16일까지 9승15패로 무너지고 있다. 롯데 야구의 뒷심은 어디로 간 것일까?
결국은 ‘토대’의 문제다. 지금의 롯데는 144경기를 감당할 두께를 갖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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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양승호 감독 시절의 호황기 5년 동안 과거 롯데 프런트가 우승만 외쳤을 뿐 미래를 기약할 거의 아무런 계획을 세워놓지 않은 대가를 2015년 이종운, 2016년 조원우 2명의 초보감독이 짊어진 셈이다. 그나마 타선과 외국인선수가 폭발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롯데의 행보는 더 힘겹다. 특히 야수진은 주전과 백업의 실력차가 확연하다.
롯데는 당장 올 시즌 후 3루수 황재균이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다. 외국인선수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더 큰 불확실성으로 팀이 빠져드는 것이다. 어쩌면 롯데의 가을야구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모르지 않음에도 롯데 프런트는 초보감독 조원우를 선택했다. 단기적 시행착오를 각오하더라도 ‘팀의 토대를 만드는 작업을 해나가겠다’는 필연성이 읽힌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 김문호, 김상호, 박세웅, 박진형 등의 성장은 희망적이다. 그런 점에서 롯데가 5위를 못했다고 낙담과 분노에 휘말릴 일은 아니다. 가령 ‘내일이 없는’ 한화가 5강에 간다고 할지라도 미래를 담보한 단기성과에 얼마나 가치를 둘 수 있겠는가? 지금처럼 어려울수록 롯데는 ‘어떤 야구단을 만들고 싶은가’라는 초심을 돌아볼 때다.
고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